[내가 만난 예수]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손 호 경 집사 (9교구)

‘간증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긴 터널을 어느 정도 빠져나온 상태인데 아직도 터널 안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가 교회 안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좋지 않아 보여서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몇 번 가 보았지만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첫 아이 종현이를 낳고 돌잔치 후에 ‘이 아이를 위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목사님 설교말씀을 듣고 내가 먼저 힘 받아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자!’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로 작은 개척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5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가족같이 서로 위해주며 친교를 나누기에는 좋았지만, 전도나 새벽기도와 같은 다른 부분에서는 좀 미흡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 두 집, 다 떠나고 저도 그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교회를 나가야 할지 고민하던 당시에 저는 먹자골목 입구에서 알로에마임 지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고객들 중에 3교구에 계신 몇몇 성도님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자, 그 중의 한분이 지금 부흥회 기간이라 낮 10시에도 예배드리니까 지금 아예 같이 가자고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부흥회 마지막 날 낮 예배를 3층에서 드렸습니다. 기도시간에 습관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는데, “네 기도를 하라!”는 음성이 갑작스럽게 들렸습니다. 저는 당시에 지사에 간판 달아야할 위치가 마땅치 않아 구청과 옥신각신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간판을 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끝난 후에 밖으로 나오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간판을 달 수 있게 되었다고! 그런 체험 후에 임마누엘교회는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시는 교회라는 마음이 들어서 바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김홍균 집사와는 어느 글 모임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고집이 세며 거짓말 하는 것도 싫어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정확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혼자만 잘난척하는 밉상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인상도 착해 보이고, 성격도 좋아서 친구도 많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편은 밖에서만 성격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대답도 안하고, 말도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임마누엘교회에 등록하고 지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때쯤, 무뚝뚝하며 말도 없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꽃을 보내오며, 사무실에도 자주 찾아오고, 함께 외식하자고 하는 등 예전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좀 벌려고 주식을 했는데, 7천만 원 정도 손해를 보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7천만 원이면 지사가 승격할 수 있는 돈인데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래 좀 늦게 가지!’하는 생각을 하며 남편에게 그 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사람들은 어디 도움 받을 때도 없으니, 다시는 주식에 손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난 종현이와 은희를 키워야 하니까 당신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막상 말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지만 막상 갚아야 할 돈을 보자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갚아야 할 원금 외에도 사무실 임대료에 두 아이의 유치원 비를 포함한 생활비까지,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를 갚아나가기에도 너무나 벅찬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능력으로 그 돈을 갚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님 앞에 즉시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 돈을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30대를 하루에 4시간 정도 자며 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딸아이가 한 살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7살 된 딸아이가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이렇게 예쁜 딸을 두고 내가 어떻게 일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던 일을 접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무실과 집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에 ‘일을 준비하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니 지금도 바쁜데 무슨 일을 더 준비하라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일은 바로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7살인 은희가 겨울방학을 하는 날, 고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습니다. 상대방 차가 차선을 변경하다가 제가 타고 있던 택시를 들이 받은 겁니다. 저는 그 사고로 왼쪽 전체를 부딪쳤습니다. 1시간 정도 앞이 보이지 않았고, 팔은 움직일 수가 없었고, 다리를 절며,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15일을 입원해 있으면서 뇌진탕과 혈압 내리는 약을 먹고 있었지만 피할 길과 살 길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속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몸이 여전히 아팠지만, 연말에 교구 권사님들이 젊었을 때 도속장과 선교회장을 해야 한다고 하시기에, 정말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고 도속장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회장도 맡아 2년간 연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혜도 부족하고 육신적으로도 너무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자 작년부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12월에 남편이 먼저 말하기를, 종현이가 고3이 되고, 은희가 중3이 되니, 아이들을 위해서 서로 잘 지내보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에 남편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마음 문을 닫고 힘들게 살아왔던 남편이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연 것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남편은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남편을 보며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남편의 변화를 위해 아이들도 기도했고, 저도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제가 주님을 만나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 받았듯이, 남편도 온전하게 주님을 만나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 받게 해 달라고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1월에 거여중앙교회에서 있었던 사경회에 나가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집이 마침 교회 근처여서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저녁 축복성회까지 참석을 하였습니다. 집회 때 목사님의 말씀이 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는 ‘아! 내가 치유 받을 때가 되었구나!’ 하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은 고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힘들고 아팠던 몸이 깨끗하게 치유되었음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아서 하나님을 꼭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이런 저를 항상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부족한 저의 간증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