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드라마예배]C.O.M.E

C . O . M . E

윤 혜 진 학생 (고등부)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자체가 저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이제 교회 나온지 두 달이 조금 넘어갑니다. 지난 두 달간의 제 안의 생각과 마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큼직한 변화만 몇가지 써 보겠습니다.

먼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드라마예배를 준비하면서 항상 연습에 앞서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예배 인도를 준비하고 기도하는 예배시간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 자신의 전공연습과 그 밖에도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서 연습하러 가기까지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마냥 힘들고 또 하나의 짐으로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모여서 성경말씀 읽으며 예배를 드리다보면 조금 전의 생각들이 참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내가 이자리에서 지금 이렇게 드라마예배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제 안을 꽉 채웠고, 매 번 예배드릴수록 더 나아가서, ‘여기 있는 사람들 한명 한명과의 인연은 그냥 우연이 아니구나.’ ‘이 모든 순간과 여기서 진정한 내 영혼이 느끼는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게 아니었구나.’ 결국 ‘아,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인도하셨고, 하나님의 은혜구나.’ 뭔가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에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끼자, 교회 밖의 삶 속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연습과 공부를 마쳤다는 것에 감사하고, 춤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어떤 고난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감사히 받아들이며 고난을 딛고서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자신감과 자부심입니다. 처음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만나기로 다짐했을 때는 내 입에서 ‘하나님’, ‘아멘’ 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조차 부담스럽고 쑥스러웠습니다.

같은 전공 친구들이 연습 끝나면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가냐는 말에도 차마 교회 간다고 당당히 대답하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하나님을 알고, ‘아멘’을 외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자부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회가는 것을 주저하던 제가 어느새 주일만을 기다리고 전공연습 중에도 저녁에 있을 드라마예배 연습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교회에 오래다니던, 혹은 모태신앙이었던 친구들이 자신들보다도 더 믿음이 강한 것 같다며 응원을 해줍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고작 두 달을 넘긴 초신자이고,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매순간 느낍니다. 또한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이렇게 바꿔 주셨는데, 앞으로의 내 삶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또 얼마나 큰 은혜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지 설레이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입니다. 아직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하루는 지금까지도 항상 파란만장하고 시끌벅적합니다. 그런 와중에 예상하지 못하던 실수, 실패 그리고 수 없는 좌절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두 달 전까지의 저는 굉장히 욕심이 많고,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고, 독하고, 까칠하고 스스로에게 매우 채찍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떠한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자괴감에 빠지고 한 없이 자신에게 화를 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열심히 기도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기도할수록 제 마음은 어느순간 평온해지고 시끄러웠던 제 머리속은 조용해지면서 다시 일어나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동안의 느껴왔던 편안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기도할 수 있었고, ‘아멘’을 하고 눈을 뜨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모든 가르침을 드라마예배 가운데서 얻게 되어서 항상 감사했습니다. 첫 발걸음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도와주신 조도형 전도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도사님이 아니셨다면 저는 지금 이 기쁨을 평생 못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 공연보다 값진 무대를 만들어주신 송효진 연출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저희들이 더 빛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애써주신 총무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15고등부 드라마 예배 <C.O.M.E> 함께 올린 친구, 언니, 오빠, 동생들 모두 감사합니다. 함께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매순간 행복했고 평생 마음속에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