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예수]새신자에게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새신자에게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김 지 연 성도 (2교구)

 

안녕하세요.

속장님께로부터 기도 응답받은 간증문을 써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펜을 들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간증이라니요.

저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간증이라고 말하기엔 소소한 얘기 일 수 있는 일들을 글로 쓰자니 다소 부담스럽고 어색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과 속회를 드리면서 느꼈던 하나님의 역사를 함께 나누고 싶어 제 짧은 신앙생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저의 신앙생활은 결혼하고 중국 상해로 주재원 발령을 받고 남편을 따라 낯선 타국에서의 적응을 위해 ‘상해한인연합교회’에 나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새댁이라 부르며 딸처럼 동생처럼 챙겨 주셨던 집사님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저는 가족을 비롯해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마음 붙일 곳 없는 타국에서의 생활과 신앙생활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재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시부모님의 반대로 교회를 다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신앙의 뿌리가 깊지 않았던 저는 집안에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 교회를 나가지 않는 쪽을 택했고 아이 둘을 낳고 기르면서 저의 생활도 바빠지면서 예배에 대한 마음도 무뎌져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큰 아이가 5세 될 무렵 유치원을 알아보던 중 지금 같은 속에 있는 차은미 성도님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며 가며 인사를 나누다 수정유치원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을 보내려면 부모가 임마누엘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말에 지금까지 조용했던 집안의 평화를 깨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지만 남편을 설득해 조심스럽게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등록을 마치자마자 전도사님께로부터 연락이 왔고 목사님과 전도사님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덕분에 낯선 교회생활을 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속회예배 한 번 나가 보자는 차은미 성도님의 권유와 속장님의 전화권유로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부담스러워 망설여졌지만 차 한 잔 마시고 와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속회예배를 참석해 보았습니다.

내가-만난예수님

속회예배는 성경말씀을 나누는 모임이기에 말씀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다행히 저 말고도 새신자분들이 대부분이어서(저희 속회는 속장님 빼고 모두가 새신자입니다.) 부담감은 달아나고 함께 잘 적응해 나 갈 수 있었습니다.

속도원들에게 늘 베풀어 주시며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일 인양 늘 함께해 주시는 정혜욱 속장님과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세심하게 챙겨주는 차은미 성도님과 속회식구들 덕분에 만나면 항상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아 무료했던 저의 삶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속회는 친교모임에서만 끝나지 않고 속장님의 인도아래 공과책의 주제말씀을 배우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성경말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말씀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저를 비롯해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속도원들에게 말씀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속회예배를 드리던 중 우리 속회에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함께 예배드리는 공선숙 언니가 올해 전세 만기로 새로 분양 받아 이사를 가야하는데 집이 나가지 않아 기도를 부탁한 것입니다. 그 때의 일을 정확히 써야 할 것 같아 선숙언니에게 직접 써 달라 부탁하였습니다.

 

「2교구 4속 공선숙입니다. 40여년의 세월동안 저에게 있어서 믿음생활이란 나약한 사람들의 도피처라고 생각하는 나름의 철학 아닌 철학을 가지고 살았었습니다.

임마누엘교회에 등록하기 전에 여러 교회에 전전해 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나 은사를 크게 느껴본 적이 없어 쉽게 마음 못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데 저는 친구 따라 교회에 나와 속도원도 되어보기도 하네요. 올해 전세 만기로 이사 날짜가 정해져 하루하루가 절실할 때 제가 의지할 수 있는 것 기도라서 전도사님께 도고의 기도의 부탁을 드렸습니다. 의심 많은 저 새신자는 이런 와중에도 ‘설마 기도의 응답이 오겠어?’라는 의심도 들던 중 시간은 흘러 어느 덧 한 달이 지나고 이사날짜를 한 달(정확히 30일) 남겨놓은 금요일 속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속회예배를 드리러 갔지만 마음은 다급했습니다. 그날 저의 속회식구들은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다 함께 모여 이사문제를 놓고 열심히 예배드리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친구와의 볼 일도 거절하고 집에 와서 정리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집을 보러 사람이 왔고 바로 집이 나가고 이사날짜도 정확히 맞춰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 달 동안 계약이 그렇게 안 되었는데, 속회를 드리고 온 날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쁘면서도 여전히 의심 많은 새신자는 ‘설마….’ 라는 의심도 가져보네요. 그래도 확실한 건 그때의 저는 밤마다 기도도 열심히 했고 전도사님도 열심히 기도해 주시며 날짜 맞춰 나갈 수 있다고 하셨고 응답받은 그 날 우리 속회식구들과 열심히 기도했고 속회예배 후 바로 집이 계약되었다는 것… 아마도 이 시점이 제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어 집니다.」

 

한 달, 두 달 그렇게 기다려도 계약이 되지 않았던 것이 속회예배를 드린 날 우리가 함께 기도한 그 날 바로 응답을 주셔서 우리는 모두 기뻤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 해 1월 아이 둘을 데리고 이사하는 번거로움을 덜고자 전세 재계약을 의논하려고 집주인과 통화를 하다 집을 매매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4개월간 수시로 집을 보여주는 불편함을 감내하며 전세만료기간까지 묵묵히 기다렸으나 매매는 성사되지 않아 전세만료는 다가오지만 이사를 나갈 수도 없고 기한 없이 집이 매매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 계획도 세울 수 없이 타인에게 수시로 집을 보여줘야 하는 건, 저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전도사님께 집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 부탁하였고, 그러던 중 7월 초 집이 거래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한달 내로 집을 비워주면 좋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집 주인에게 들었습니다. 왜 하필 부동산 시장에서도 비수기라고 이야기하는 이 시기에 집을 구해야 하는지 원망 아닌 원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도부탁을 해 본 것도 처음이고 나 역시 간절히 기도했던 게 처음인데… 기도 응답이 뭐 이래하며 크게 실망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지만 다음 날 저희 집에서 속회를 드리는 날이라 미룰 수도 없고 속회예배를 드리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한 달 안에 이 비수기에 집을 계약해야 한다니’ 속장님도 우리들도 답답한 마음에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 생각하고 모두 합심하여 저희 집 문제를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속회가 끝나고 저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던 속장님을 비롯한 저의 속 식구들은 부동산에 가서 알아보자며 부동산에 함께 동행해 주었고 마침 부동산에서 저의 조건에 맞는 집이 딱 하나 있다며 바로 집을 보여주셨고 하나님의 응답하심으로 저는 그 날 바로 집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원망이 하루 사이에 기쁨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사람이 알 수 없다 하셨는데 ‘비수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쩜 이렇게 제 조건과 딱 맞는 집이 나올 수 있는지…. 기도응답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하나님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참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나의 집 문제 해결 이후에도 우리 속회는 계속 기도해야 하는 문제들이 생겨났고 하나님을 잘 모르겠다던 속도원 언니도 이제는 문제가 생기면 빨리 속회 드리자고 빨리 기도해 달라고 먼저 속장님께 전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신자들로 가득한 우리 속회에 하나님께서 무엇보다 먼저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을 지켜보며 말로만 듣던 도고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새신자로서 낯선 교회생활을 적응하는데 있어 속회는 혼자서 예배 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속회를 앞에서 잘 이끌어 주시는 속장님이 계셔서 교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함께하는 속도원들은 (속도원들 중 시댁의 반대가 있음에도 교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힘이 됩니다.

새 신자 한 사람이 교회에 홀로 서기는 낯설고 힘이 많이 들지만 믿음의 선배와 동료들(목사님, 전도사님, 속장님, 속도원)의 관심과 사랑은 새신자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며 위로입니다.

마지막으로 간증문을 통해 그 동안의 일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믿음생활 하는데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신자들의 작은 기도에도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