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시단]정선아리랑

 

정선 아리랑

김 재용권사

정선이라 한가위

오대천 물안개는 아침 허기를 달랜다

붉게 물든 열 개의 꽃사과들이

서로서로 징검돌 되어

에헤야디야 아우르는 아우라지

뗏목을 타고 내려 간 속회 여행 길

정선 장터

안달 난 속장은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을

끌어당겼다 놨다 잡아당겼다 놓았다

손바닥은 벌써 한 상 차렸다

산더덕이 춤을 추고

가을향 토설하는 능이버섯

노오란 배추 속은 야드르르

시장기에 꽃사과 뱃속을 파고드는

꼬르륵꼬르륵

속장 안에 겉장 있다

성화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