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를 은혜 안에서 마치며
김 성 진 교사 (유치부)
바글바글 베들레헴성전에 모인 아이들의 뒷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한 듯 합니다. 모여 떠들고 장난하며, 작은 손과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피곤보다는, 미소를 띠게 되고 이 아이들로부터 치유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어린아이와 같으라고 이야기하신 걸까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행복했던 여름성경학교였습니다.
준비해주신 손길들, 기도해주신 마음들 가운데에는 언제나 사랑이 넘쳤습니다.부장님,총무님,집사님,교사님들, 기도해주신 장로님까지.. 아이들의 마음 속 기쁨이 우리에게까지 전달된 듯 힘듦 속에서도 힘들지 않았고 나이의 차이 없이 섬겨주시고 한달 여 동안 새벽을 깨우시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시고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많은 분들의 마음이 결실을 맺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부와 2부가 함께하는 성경학교라 1부의 여섯 살 친구들과 함께하던 교사였던 저는 많아진 아이들을 보며 처음에 조금은 낯을 가렸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어 이름표를 보며 이름을 말해주어야 했고,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이는 것이 조금은 피곤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또 차량 지도를 나갈 때에 믿고 맡기시며 웃어주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함께 걸을 때에 느껴지던 아이들의 작은 손들이 그러한 것을 잊게 하였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던 것같습니다. 이것은 비단 제 자신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고백이시고 제가 본 교사분들의 모습입니다. 가정이 있으신 선생님들도 계시고, 직장 때문에, 가족의 행사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던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라도 함께하기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나누며 기도해주셨습니다. 이전에 저희가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던 중에 들었던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 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전12:26)
유치부를 이루고 있는 교사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이 지체의 각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다같이 아이들의 은혜를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임마누엘교회에 속해 있다는 것에,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첫 날은 즐거운 물놀이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아이들이 깜찍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교회마당에서 물총도 쏘고 수영도 하며 즐겁게 물놀이를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정답고 소중했습니다. 전도사님, 간사님, 선생님들도 함께 참여하여 아이들과 어울려주셔서 아이들이 더욱 행복하고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무슨 시간이 가장 재미있었니" 하고 물어 보았을 때도 많은 아이들이 물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할만큼 아이들이 많이 즐거워 하였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감사했던 것은, 아이들이 교회마당에서 왁자지껄 노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 번씩 미소를 띠며 구경하시는데 그저 즐겁게 노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을 알리는 통로가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세, 6세, 7세 아이들이 어른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다 같은 아이들 같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1년의 차이가 아이들을 얼마나 성숙하게 만들고, 크게 만드는지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둘째날에는 강사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준비해 주셨는데 아이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사모하시며 예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손을 잡고, 또 껴안고 진정으로 이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놀랍게도, 선생님들 개개인의 마음에도 전보다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 스스로도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이 작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를 사모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너무나 벅찼습니다. 얼굴을 잘 알지 못하던 아이, 울던 아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제 마음에도 아이들을 향한 빗장이 풀리는 것 같았고 다른 어떤 것 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첫 날의 일정이 끝난 후, 둘째날의 일정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갈 때 선생님들에게 인사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선생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안아주시고, 피곤하실 텐데도 기쁜 얼굴로 한자리에 모여 하루간의 피드백을 주고받곤 하셨습니다.
이번 성경학교에 온 아이들 중에는 부모님이 교회에 다녀서 온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친구를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성경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의 즐거웠던 기억이, 부모님들의 섬겨주심이 열매를 맺은 것인지 저희 조에 있던 아이가 주일예배가 끝나고 제게 다가와 ‘선생님~’ 하고 불러주었습니다. 아이가 선생님께 인사하고 싶어 하였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여름성경학교의 기간이 아이들에게 있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임마누엘교회 안에서 자라나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던 모든 교사선생님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무시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돌려주신 것 같습니다.
유치부는 씨앗입니다. 이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나님을 마음 속 깊이 새긴 아이들이 되도록 온유함 가운데 함께 하여주는 것이 유치부의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이번 성경학교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미숙한 저를 늘 도와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시는 저희 유치1부의 모든 선생님들, 부장님 내외분, 또 2부의 모든 선생님들을 통하여 저 스스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 안에 자라나고, 은혜 안에 자라나는 유치부 어린이' 라는 저희의 구호처럼 저 또한 함께 자라가며 이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든 시간을 허락해 주시고 행복함 가운데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