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세대
박 서 현 학생 (중등부 2학년)
일단, 먼저 이번 수련회로 발걸음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번 수련회는 다른 수련회와 다르게 저에게는 정말 뜻 깊고, 정말 하나님의 사랑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수련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 수련회를 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수련회가 중학생이 되니 숙제, 공부, 그런 핑계거리들로 인해 가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수련회는 ‘그냥 안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가자고 하실 때마다 안 가겠다고 했던 제가 선생님들과 목사님의 기도 덕분인지 얼떨결에 출발 당일 결심하고 수련회를 오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첫 날, 첫 프로그램은 ‘Ice Breaking’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언니들 또 원래 알고 있던 동생들과 한 조가 되어서 미션을 할 때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어색함이 많이 사라져 3박4일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치고 첫 날 첫 저녁집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사님은 김다윗 목사님이셨는데 찬양을 하실 때마다 기타를 치시면서 찬양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첫 날 말씀은, ‘거룩한 예배자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듣다가 목사님께서 안식일의 계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었는데 그 중 ‘안식일 전날 2배를 거두어라’라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가엘찬양대, 크로스, 드라마예배까지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 하고 싶어 하면서 정작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소홀히 했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평소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Project Run Away’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0명의 성경인물을 가지고 주어진 독특한 물품들을 이용해 run away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다윗’이라는 인물을 가지고 ‘김’과 ‘공’을 이용해 다윗을 표현하는 것이 저희의 미션이었습니다. ‘공’은 다윗이 골리앗에게 던졌던 물맷돌로, ‘김’은 분장용으로 사용했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게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했던 프로그램은 바이블 투어였는데 오전에 했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10명의 인물에 관한 체험을 하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체험을 하면서 나만의 십계명 만들기와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 쓰기 등 많은 것을 하면서 비록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았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체험은 나만의 십계명을 만드는 모세의 방이었는데, 10가지 계명 중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기’와, ‘남을 비판하기 보단, 나를 먼저 돌아보자’라는 계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끝마치고, 두 번째의 집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 말씀은 ‘사랑의 공동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날 말씀을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사실, 공동체에 대해서 기도를 많이 해본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기회로 인해 공동체를 위해 특히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습니다. 아빠의 건강, 엄마의 건강, 동생의 건강과 모든 것에 대해 기도하면서 나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는데 그것도 모르고 남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던 저를 돌아보며 회개도 하고 기도도 많이 했습니다.
3일째 되던 날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오전에는 미니올림픽을 했는데 10개의 게임 중 3개의 게임만 이겨서 굉장히 아쉽기도 했고 다른 팀들은 많이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게임은 게임이니까 즐겼으면 되었다’ 라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근처 강에서 수상체험을 했는데, 아이들과 더운 날씨에서도 기다려서 탄 보트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기다리느라 짜증났던 모든 기분들이 싹 씻기는 기분이 들 정도로 굉장히 신나게 탔던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 같은 곳에서는 미끄럼틀도 타고 수영 못하는 저에게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블록 점프를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겁이 많아서 해보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감탄했던 기억도 납니다.
마지막 집회 날의 주제는 ‘정의로운 청지기’ 였습니다. 품꾼이 주인에게 왜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많이 했는데 왜 품삯이 적냐고 주인에게 반박을 했을 때 그리고 주인의 대답을 들었을 때, 그 때 그 말씀을 들으면서 왠지 ‘품꾼과 저의 모습이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뭘 더 잘하고, 더 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원하는 그런 모습을 생각하며 많은 회개도 했고 정말 주님의 정의로운 청지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그렇게 은혜 속에 집회가 끝이 났습니다. 집회가 끝난 후의 프로그램은 ‘별이 빛나는 홍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습니다. 한은혜 선생님이 DJ를 맡으시고 많은 선생님들과 고등부 언니오빠가 준비한 무대들도 보고, 사연 소개와 광고 등 놓칠 것이 하나도 없는 굉장히 재미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수련회 오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수련회를 통해 평상시에도 입에서 찬양과 기도가 나오길 소망한다는 이야기의 사연을 썼었는데 제 사연이 소개되어 굉장히 기쁘기도 했고, 평상시에 라디오를 들을 때 소개 안되던 제 사연이 소개되니 굉장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날, ‘추억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조끼리 모여서 사진을 붙이면서 3박4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처음에 이번 수련회를 안 간다고 했을 때 무심코 했던 제 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3박4일 동안 뭘 하는데 그냥 2박3일로 짧게 하지.’ ‘가서 뻔한 게임하고 그럴 텐데 꼭 가야돼?’ ‘그냥 서울에서 하지 왜 홍천까지 가는 거야?’ ‘그냥 안 가는 대신, 새벽기도 가서 예배 드리고, QT 하고 그러면 되지 뭐…’ 라고 하면서 혼자 자기 합리화를 하던 제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무심코 했던 저의 행동들에 대해 반성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했었고, 그렇게 기도해주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은 부담스럽기까지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니,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 못할망정 너무 겸손하지 못했고 제 자신은 정말 나약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우쭐거렸던 저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어느 자리에 가든 겸손하게 남을 업신 여기는 행동은 안 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정말 가기 싫어서 목사님들과 총무님, 그리고 선생님의 전화에도 저는 계속 가기 싫다는 의견을 내세웠었는데 이번 수련회를 와보니 그런 제가 정말 한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로 인해 어떤 일보다 하나님을 우선으로 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굳건히 제 마음 속에 새긴 것 같아 저 자신 스스로도 기쁩니다.
이번 수련회는 ‘그냥 한 순간으로 뜨거웠다’라고 하기 보다는, 이번 수련회에서 들었던 생각이나 말씀들이 정말 오랫동안 제 삶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꼭 오라고 말씀 해주셨던, 목사님과 총무님, 수련회 전날까지 전화로 기다리겠다고 하셨던 선생님! 아마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강압적으로 하지는 않으셨지만 제가 선생님들의 마음에 동요 되었을 때마다 한번 씩 콕콕 찔러 주시던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정말 감사 드리고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주신 김다윗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세상 것에 눈이 멀어 주님께 소홀해졌던 저를 다시 주님 곁으로 오게 해주신 저를 꾸짖지 않으시고 항상 곁에서 보호해 주시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련회 때 많이 울면서 회개기도를 하고 나보다 남을 위해 기도했던, 찬양하던 저의 이런 모습들이 한 순간이 아닌 정말 평생토록 이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