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춘기 시절 만난 예수님
오 유 경 집사 (4교구)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하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고백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가족을 소개하면 늘 성실하고 믿음 좋은 우리집 기둥 김준철 집사와 예배 드리기를 기뻐하는 5학년 된 아들 김상우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저의 가정이 주님의 은혜에 평안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제 제가 만난 하나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친구와 손잡고 교회학교 유치부부터 즐겁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동네 친구들이 학교 친구들이었고 학교친구들은 교회친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유년 시절은 교회 안에서의 좋은 추억들로 가득합니다.
제가 중3 때의 일이었는데요. 여름수련회에 참석했었습니다. 방학 때만 되면 기다려지고 꼭 참석하는 수련회였습니다. 시원한 골짜기 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놀이도 좋았고. 특히 뜨겁게 기도하던 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사춘기 청소년 시절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고, 성령 하나님을 체험하고 싶었기에 누구보다 기도를 아주 열정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그해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다른 때와는 달리 계속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남은 방학생활에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수련회가 끝난 후의 저의 방학생활은 하루하루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1주일이 지나자 조금씩 성경읽기가 힘들어진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마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성경을 읽을 때마다 페이지 수는 더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 이제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저는 새벽기도회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더 읽으며 새벽기도회 시간까지 밤을 샜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을 꼴딱 새고, 엄마에게만 말하고 혼자서 성경책을 들고 집을 나섰답니다. 캄캄한 새벽길엔 사람 한 명 다니지 않았습니다. 무서움을 달래느라 저는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외롭게 골고다 언덕길을 다니신 길,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채찍질에 맞으시며 나의 죄를 위하여 피 흘리신 일. 교회에 다다르면서 저는 온통 예수님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지하 예배당에 이르러 목사님의 엄중하신 찬송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찬송가를 펴고 찬양을 하는 순간 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찬송가의 한 소절 한 소절이 저의 목을 메이게 했고 제가 앉은 자리가 온통 눈물과 콧물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그런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그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다 용서해 주신 것이 믿어져서 펑펑 울며 눈물로 드려진 새벽기도회였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너무나 마음이 시원하기도 하고 평안하였고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개학 날 바로 수학경시대회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를 시작할 때 여느 때와는 달리 전 온통 예수님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시험 문제는 부지런히 열심히 풀고 있는데 예수님 생각으로 가득했었습니다. 한번 쭉 풀고 또 다시 검토하고 어려운 문제가 한 문제 있었는데 저는 한 문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시험 시간 중에도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인내하며 끝까지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의 사춘기 시절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시험결과가 나왔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저 혼자만 100점을 맞았다고 하셨어요. 순간 어리둥절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아무도 못 풀었던 그 문제를 유경이 혼자만 풀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한 문제 저도 포기할 수 있었는데, 여름수련회에서 예수님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결심과 함께 성경읽기와 펑펑 울며 기도했던 새벽기도회에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 한 문제를 맞을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청소년기에 이러한 체험은 청년 대학 시절과 세상의 유혹이 많은 직장생활과 한 가정의 아내로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저의 신앙을 굳건하게 붙잡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 학교인 숭실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습니다. 대학시절 항상 학과 신우회를 통해 매주 장로님이신 교수님과 믿음 있는 학과 선후배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양을 하고 말씀을 나누며 대학생활을 말씀과 기도로 지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마누엘교회에서 에벤에셀찬양대와 대학부 청년부 활동을 하며, 저의 대학시절은 하나님께서 믿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숭실대 4학년 때 한국은행에 입행하게 되었습니다. 입행 후 야간으로 이화여대 대학원을 다니며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가장 쉽다고 하지만 공부만큼 힘든 것도 없습니다. 공부가 힘든 만큼 더욱 하나님을 많이 의지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에서 지금의 남편 김준철 집사를 만나 교제하며 결혼을 하게 되고 상우가 태어났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결혼과 출산, 직장생활, 대학원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은 제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욱 주님을 의지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순간순간 지혜를 주시고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해 주신 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잠실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의 친정언니의 인도로 저와 친정언니 그리고 친정엄마와 함께 임마누엘 교회에 등록을 했습니다. 나중에 남동생도 나오게 되었지만 아직 친정아버지는 교회에 나오지 않으시고, 예배를 드리시지 않으셔서 아버지의 영혼구원이 기도제목입니다. 처음 임마누엘교회에 와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느끼는 것은 우리 교회는 위로와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의 세상에서의 삶속에서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 때 선포되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언제나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언제나 생명력이 살아 있는 교회임을 늘 깨닫고 합니다.
제게 있는 기도제목 중에 먼저 직장생활에서는 동남아시아 중앙 은행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연수를 받는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연수를 잘 받으시도록 돕고 있는데, 더불어서 그분들이 예수님을 만날수 있도록기도합니다. 그 분들이 오셔서 연수를 받으시는 동안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직장에서도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성경공부와 기도, 예배로 직장의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며, 주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생활의 기도제목은 우리 상우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는 것이고 상우아빠와 언제나 신앙생활을 임마누엘교회에서 잘 하며 믿음생활이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부족한 고백은 임마누엘찬양대 봉사를 하다가 지금은 잘 못 나가고 있습니다. 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항상 찬양대에 가 있고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봉사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간증을 통해 제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 제 삶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들의 풀과 같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고, 안개와 같이 연약하고,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