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시단] 오, 하나님 관리자 / 2014년 7월 12일 오, 하나님 박종권 권사 여린 살갗을 꼭꼭 찌르는 금빛 햇살 할망들은 소꾸리를 내려놓고 청계산 원터골 굴다리에 좌판을 편다. 완두콩, 강낭콩, 옥수수 심술맞게 꼬부라진 오이 감자와 고구마 내가 어릴 적 좋아하던 깨구락지, 개똥참외도 있다. 싱싱한 풋고추 호박잎, 깻잎, 상추 옆에 물 건너 시집 온 달콤한 체리 오, 어느 것 하나 만물을 주관하는 하나님 손길 닿지 않은 것 있으리.